치킨게임은 무역전쟁이나 외교 갈등, 정치적 대립에서 자주 언급되는 전략적 개념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현대 치킨게임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개념의 기원과 구조를 이해하면 글로벌 갈등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치킨게임의 개념과 유래, 역사 속 실제 사례, 그리고 미중 간 관세전쟁이라는 현실적 충돌을 중심으로 치킨게임의 양상과 전략적 결과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치킨게임이란? - 개념과 유래
치킨게임은 게임이론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 두 플레이어가 충돌 코스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것"이며, 피하지 않으면 둘 다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 구조는 경제적 협상이나 외교적 긴장 상황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치킨게임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미국의 청소년 문화에서 유래되었어, 당시 젊은이들이 자동차로 절벽 끝을 향해 달리며 누가 먼저 방향을 트는지 시험하는 위험한 행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게임이론으로 정립된 이후에는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치킨게임의 구조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뚜렷이 나타납니다. 두 국가나 기업이 경쟁 관계에 있을 때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면 단기적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양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국이 수출 제한을 걸고 B국이 맞대응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두 국가 모두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때 누가 먼저 ‘브레이크’를 밟느냐가 외교적 결말을 좌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치킨게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선 ‘협박’과 ‘신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심리적/전략적 게임입니다.
또한 치킨게임은 일반적인 경쟁과 달리 참여자 모두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비제로섬 게임’이자, 전략과 심리전이 복합적으로 얽힌 고차원적 갈등 구조입니다. 피하려는 의사를 먼저 보이는 쪽이 약자로 인식되는 위험이 있지만 끝까지 맞서다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이 게임의 핵심은 단순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명분 있는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치킨게임 실제 사례 - 일본, 미국, 북한의 전략적 대결
치킨게임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역사 속 실제 사례에서 뚜렷하게 구현되어 왔습니다. 1980년대 미국과 일본 간의 무역 갈등은 대표적인 경제 분야의 치킨게임 사례입니다. 당시 일본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 등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급격히 성장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일본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일본은 이에 반발했지만 장기적 외교관계와 경제협력을 고려해 '자발적 수출 제한'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일본이 전략적으로 한발 물러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 대가로 일본 경제는 성장세가 꺾이고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단기적 손해를 피하려다 장기적 손해를 입은 대표적인 ‘패자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명한 치킨게임 사례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입니다. 미국과 소련은 핵전쟁 직전까지 몰렸고, 한 치의 양보 없이 군사적 대치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소련이 먼저 미사일 철수를 선언하면서 위기를 피했으며, 이는 소련이 패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국도 자국 미사일을 터키에서 철수하는 조건을 수용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양국 모두 파국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물러난 것입니다.
북한과 미국 간의 핵무기 관련 긴장이 치킨게임 형태로 전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당시 양국은 거친 말싸움과 군사 훈련을 교차하며 서로의 ‘레드라인’을 시험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정상회담이라는 외교 채널로 전환되었고, 이는 치킨게임의 전략적 종결 방식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즉,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체면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치킨게임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실 국제정치와 경제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단순한 승패로 나뉘지 않고, 외교 전략의 복합성과 의도된 타협이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미중 관세전쟁 - 현대판 치킨게임의 전형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치킨게임의 전형적 구조를 보여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워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시도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산 농산물과 산업용 부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국은 단계적으로 보복을 확대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상황은 경제 분야의 치킨게임이 현실화된 대표적인 예로, 양국 모두 후퇴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펼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치킨게임은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서 기술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5G, 반도체, AI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을 견제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기술 자립을 선언하며 대규모 국산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제한, 데이터 통제 등 경제 안보를 앞세운 규제를 지속하며 압박했고, 중국은 내부 소비 시장을 키우는 ‘쌍순환 전략’을 통해 자국 경제 중심으로 버티기를 시도했습니다.
지난 바이든 정부 하에서도 관세는 유지되고 있으며, 기술 산업과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및 핵심 자원 확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의 이견은 WTO(세계무역기구)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으며, 다자무역 질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중 치킨게임은 단순한 관세 전쟁이 아닌, 패권과 자국 우선 전략이 맞물린 다차원적 갈등 구조로 진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시작하였습니다. 그중 가장 강력하게 관세를 책정한 곳이 바로 중국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 145% 를 매겼고 중국은 보복관세로 미국을 대상으로 125% 라는 관세를 매겼습니다. 이로 인해 치킨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2025년 5월 12일 자로 90일 동안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치킨게임은 단순한 협상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 힘의 균형, 심리전, 명분 싸움이 어우러진 복잡한 경쟁 구조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은 이론을 현실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며, 이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 승패가 아니라, 파국을 피하면서 자국 이익을 최대한 지키는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국제정세에서는 이런 전략 게임에서 실리를 택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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