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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란?, 적대적 M&A

by babibo9324 2025. 5. 14.

작업 하는 작업자의 모습

 

 

고려아연은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산업재 기업입니다. 최근 이 회사를 둘러싸고 국내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기업 지배구조와 사모펀드 전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고려아연의 기업 개요, 사모펀드와 MBK파트너스의 성격, 그리고 이번 인수 시도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봅니다.

 

고려아연은 어떤 기업인가?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된 국내 대표 비철금속 제련 전문 기업입니다. 특히 아연과 납, 금, 은, 구리, 인듐 등 다양한 비철금속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아연 제련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사는 서울에 위치하며 주요 생산시설은 울산과 온산공단에 위치해 있으며, 해외로는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핵심 역량은 고순도 아연 및 비철금속 정제 기술입니다. 이 회사는 아연을 원료로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을 공급하는데 특히 철강, 자동차, 전자기기 산업에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 은, 인듐, 황산 등을 회수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효율·저비용 경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 제련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ESG 경영이 강조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재생 에너지 및 탄소중립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매출 약 10조 원, 영업이익 약 1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0조 원 안팎이며,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 보유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단순한 소재 공급업체를 넘어서 첨단 정제 기술과 안정적 공급망을 갖춘 세계적인 ‘비철금속 전략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란? – MBK파트너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수의 투자자(보통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 등을 통해 기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구조를 개선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비공개 투자’라고도 불리며, 적극적인 기업 개입과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모펀드는 흔히 ‘PEF’라고도 불리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참여를 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2005년 미국계 투자은행 칼라일 그룹 출신인 김병주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현재 서울, 홍콩, 도쿄, 베이징,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운용자산(AUM)은 30조 원이 넘는 대형 펀드입니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 코웨이, 유니더스, LIG넥스원 등 굵직한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MBK는 전통적으로 재무적 투자에 집중해 왔지만, 때때로 적극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구조조정, 수익성 강화, 시장 확대 등을 통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고려아연 사례는 사모펀드가 비상장 기업이나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정상적인 우량기업’에도 인수에 나서는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적대적 M&A -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배경

적대적 인수합병(M&A)이란 대상 기업의 동의 없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기업의 기존 경영진이 이를 반대하거나 방어하려 할 경우 일반적으로 ‘적대적’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우호적 M&A와 달리 경영권 분쟁, 소송, 주주총회 경쟁 등으로 이어지기 쉽고 기업 지배구조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적대적 M&A가 드문 편으로 이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는 그 자체로 큰 뉴스가 되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2024년 초,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고려제강그룹과 협력해 지분 확보에 나섰으며, 경영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기존 대주주인 최창근 회장 일가는 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고려아연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MBK 측의 지분 확보를 방어하려는 조치를 준비 중입니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기술력, 글로벌 경쟁력, 안정적인 수익구조 등을 이유로 ‘장기적 투자 가치를 가진 우량기업’이라고 평가하며,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고려아연은 높은 현금흐름과 배당 여력이 있으며, 글로벌 경기방어주로 분류될 만큼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 입장에서 보면 이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회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더불어, MBK 입장에서는 산업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향후 IPO나 재매각 등 수익 실현 전략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접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 시도는 단순한 기업 간 인수합병을 넘어, 국내 지배구조, 사모펀드의 전략, 기업 방어전략 등 여러 이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국내 M&A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 사안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